
말할 상대가 없어도 연습은 됩니다
영어로 말하는 연습은 상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물론 사람과 주고받는 연습이 제일 좋습니다. 하지만 상대가 없는 시간에도 할 수 있는 연습이 있습니다.
바로 혼잣말입니다. 머릿속 생각을 영어로 소리 내어 말해 보는 겁니다.
혼잣말은 틀려도 아무도 듣지 않습니다. 그래서 엉망이어도 입 밖으로 꺼내는 연습을 시작하기에 가장 부담이 적습니다.
저는 이것을 출근길에 붙이는 방법을 권합니다. 이미 있는 습관에 올려놓으면 따로 시간을 내지 않아도 됩니다.
출근길 10분 루틴
대중교통이든 걷는 길이든 괜찮습니다. 소리를 내기 어려우면 입모양만 움직이거나 속삭이듯 하셔도 됩니다.
- 지금 보이는 것 말하기 (2분) 눈에 들어오는 것을 영어로 말합니다.
- 오늘 할 일 말하기 (3분) 오늘 일정을 영어로 말합니다.
- 어제 있었던 일 말하기 (3분) 어제의 한 장면을 영어로 말합니다.
- 한 문장 정리하기 (2분) 오늘 가장 마음에 드는 문장 하나를 반복합니다.
처음에는 1번과 2번만 해도 충분합니다. 단계를 늘리는 것은 나중 일입니다.
첫 일주일은 하루 3분만 해도 됩니다. 3분이 편해지면 5분, 그다음에 10분으로 늘려 보세요.
예문으로 보는 혼잣말
지금 보이는 것
"I'm on the bus now. It's a little
crowded today." (지금 버스예요. 오늘은 좀 붐벼요.)
오늘 할 일
"I have a meeting at ten. I need
to prepare for it." (열 시에 회의가 있어요.
준비해야 해요.)
어제 있었던 일
"Yesterday I had dinner with my friend.
We talked a lot." (어제 친구와 저녁을 먹었어요.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지금 기분
"I'm tired, but I feel okay." (피곤하지만 괜찮아요.)
모두 중학교 수준의 단어입니다. 어려운 표현은 필요 없습니다.
혼잣말을 하다 보면 단어가 안 떠오르는 순간이 옵니다. 그럴 때 멈추지 말고 이렇게 해 보세요.
- 아는 쉬운 단어로 돌려 말하기 (예: '회의록' 대신 "the notes from the meeting")
- 한국어로 빈칸을 두고 계속 말하기
- 막힌 단어를 휴대폰에 메모해 두고 나중에 찾아보기
멈추지 않고 이어 말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완벽한 문장은 나중에 채워도 됩니다.
오늘 못 쓴 표현은 내일 같은 장면에서 다시 써 보세요. 출근길 풍경은 매일 비슷해서 같은 문장이 자꾸 재활용됩니다.
저는 달리기를 할 때 숨이 차도 일단 천천히 계속 뛰었습니다. 멈추면 다시 출발하기가 훨씬 어렵기 때문입니다.
말하기도 비슷합니다.
혼잣말의 한계와 다음 단계
솔직히 혼잣말만으로는 부족한 부분이 있습니다. 내 문장이 맞는지 알려 주는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혼잣말은 입을 여는 연습으로 쓰고, 고치는 일은 사람과의 대화에서 하시길 권합니다.
혼잣말로 만들어 둔 문장을 실제 대화에서 꺼내 보면 훨씬 빨리 다듬어집니다.
가끔 휴대폰으로 녹음해 두면 좋습니다. 일주일 뒤에 다시 들으면 달라진 점이 들립니다.
오늘 해볼 것
- 내일 출근길에 "I'm on the way to work." 한 문장으로 시작해 보기
- 오늘 저녁에 "Today was ..."로 시작하는 한 문장 만들어 말하기
- 막혔던 단어 한 개를 휴대폰 메모장에 적어 두기


